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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lthy Life

엠폭스 전염성과 치사율, 증상, 감염 경로, 진단 및 예방법

by 인더라이프 2023. 4. 14.

최근 국내에서 엠폭스(Mpox) 누적 확진자가 늘어나며 비풍토지역 내의 풍토병 감염에 대한 적신호가 켜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엠폭스는 다소 생소한 질환처럼 들리지만 Monkeypox Virus 즉, 원숭이두창을 일컫는 새로운 명칭입니다. 그러면 엠폭스의 전염성과 치사율, 그리고 증상과 감염 경로, 진단 및 예방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엠폭스 바이러스 (출처: Wikimedia Commons)

1. 엠폭스의 전염성과 치사율

엠폭스는 원숭이두창 바이러스(Monkeypox virus) 감염으로 인한 급성 발진성 감염병입니다. 세계보건기구(WHO) 및 미국 보건부(Department of Health and Human Services)에서는 원숭이 두창이라는 용어가 갖는 특정 지역 및 인종에 대한 차별적 이미지에 우려를 표명하며 명칭 변경을 권고하였고, 이에 미국 질병관리본부(CDC)는 1년의 유예기간을 두고 2022년 11월 28일 질병명을 원숭이 두창에서 엠폭스(Mpox)로 변경 고시하였습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의 질병관리청에서도 2022년 12월 14일에 이 질병의 공식 명칭을 '엠폭스'로 변경한다는 발표를 하였으며 이전 명칭을 6개월 간 병용할 수 있도록 유예 기간을 두었습니다. 엠폭스는 1958년 연구용 원숭이에게서 수두와 같은 증상으로 처음 발견되었습니다. 이후 1970년 콩고에서 천연두로 의심되는 소아의 사례가 발생하며 처음으로 인간에게 확진되었습니다. 원숭이 두창이라는 이름을 갖고 있지만 이 질병의 출처는 명확히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다만 아프리카의 설치류나 원숭이 등의 영장류에 바이러스가 잠복해 있다 사람에게 전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렇듯 엠폭스는 인수공통 감염병으로 인간과 동물 사이에 발생할 수 있는 전염성 바이러스 질환입니다. 주로 열대 우림 지역에서 발생하며 다람쥐나, 주머니쥐 등의 설치류와 원숭이 등의 동물이 바이러스 매개체가 되어 엠폭스 바이러스를 운반합니다. 천연두는 1980년에 박멸되었지만 엠폭스는 중앙아프리카 및 서아프리카에서 여전히 계속 발생되고 있으며, 2022년 5월 이후로는 아프리카 지역 이외에 엠폭스 전염이 보고된 바 없었던 비풍토지역 나라에서도 전염 사례가 보고되고 있습니다. 희귀 질환이며 자기 제한성(self-limiting) 질병으로 대개의 경우 특별한 약물치료 없이도 감기 바이러스처럼 1~4주가 지나면 증상이 개선되며 면역 체계가 회복되어 자연스럽게 완치됩니다. 1%~10%의 치사율을 기록하고 있지만 엠폭스 바이러스에 걸린 대부분의 환자에서 높은 완치율을 보이기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수백만 명을 죽음에 이르게 한 코로나19 팬데믹의 치사율과는 차별되는 전염병입니다.

2. 증상

증상으로는 발열, 오한, 림프절 부종, 피로, 근육통, 요통, 두통 등이 있으며, 인후통, 코막힘, 기침 등의 호흡기 증상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또한 물집이 생기고 딱지로 덮이는 발진이 발생하는데 이 증상은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독감과 유사한 증상이 나타나기 이전 또는 이후에 발생할 수 있습니다. 증상이 나타나는 정도는 사람에 따라 다르며 모든 증상을 경험할 수도 있고 일부의 증상만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바이러스에 노출되고 증상이 발현되기까지는 대개 5일에서 21일 정도 소요되며, 증상은 보통 2주에서 4주가량 지속됩니다. 경증도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나 눈에 띄는 증상이 없이 발병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발진은 여러 단계로 진행되는데 초기에는 여드름이나 물집처럼 보이는 형태로 나타나며 통증이나 가려움증이 동반되고 이후 딱지가 생기고 나서 치유됩니다. 주로 얼굴에서 시작해서 몸의 여러 부위로 퍼져 나가며, 피부에 보통 한 두 개 이상의 발진이 신체의 어느 부위에서든 발견될 수 있지만 10개에서 150개에 이르는 혹이 수두처럼 나타난 사례가 있었으며, 200개 이상의 발진이 생긴 사례도 보고된 바 있습니다. 주요 부위로는 생식기, 항문, 얼굴, 입 주위에서 주로 발생합니다. 천연두를 유발하는 바이러스와 유사한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되는 감염으로 천연두 증상과 비슷하지만 보통은 더 경증의 증상을 보이는 엠폭스는 누구에게나 전염될 수 있고 치사율이 높지 않음에도 특히 면역이 억제되어 있는 환자(미치료 HIV 및 진행성 HIV 환자)의 경우에는 중증으로 발전할 수 있으며, 사망 위험이 높다고 세계보건기구(WHO)에서 발표한 바 있습니다. 중증 엠폭스 증상으로는 입이나 눈, 생식기에서 발생하는 발진이 더 크고 광범위하며, 피부나 혈액의 이차성 세균 감염, 폐 감염 등이 있습니다.

3. 감염 경로, 진단 및 예방법

엠폭스는 개인 간의 밀접 접촉으로 인해 전염될 수 있습니다. 주로 피부 간 접촉으로 바이러스가 전염되는데 엠폭스 바이러스로 인한 피부 병변(발진, 딱지)이 있는 사람과의 직접적인 신체 접촉, 타액 및 호흡기 분비물(콧물, 가래), 항문이나 생식기 주변 접촉 등을 포함한 성접촉이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엠폭스 바이러스 진단을 위해서는 증상 환자의 수포나 궤양 등 피부 병변 부위에서 면봉을 사용하여 검체를 채취하는 방식의 PCR 검사를 통해 감염 여부를 확진하는 방법이 권장됩니다. 이는 피부 병변에 바이러스가 고농도로 분포하기 때문이며, 따라서 양성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가장 높은 부위이기 때문입니다. 엠폭스 감염을 막기 위해서는 질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와의 접촉을 피해야 합니다. 감염자와의 밀접 접촉을 최대한 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바이러스가 존재할 수 있는 환경을 깨끗하게 청소하고 적절하게 소독하는 등 환경 위생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합니다. 일반인에게는 필요하지 않지만 감염 위험이 높은 지역을 여행할 경우나 엠폭스 바이러스 노출 고위험 군에게는 예방접종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엠폭스 예방을 위한 백신으로는 JYNNEOS가 있습니다. JYNNEOS는 엠폭스와 천연두 모두에 대한 예방 효과를 가진 2회 접종 백신으로, 첫 번째 접종 후 4주 후에 두 번째 접종을 받아야 합니다. 엠폭스 확산을 막는 데 백신 접종이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백신 접종을 받은 사람들도 여전히 감염 가능성이 있으므로 예방수칙을 잘 지키는 것이 더욱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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